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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연대 논평] 이장우 시장의 얄팍한 역사인식,  광역자치단체장으로서의 무게감 갖추길 바란다. 
  • 관리자
  • 2023-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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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장우 시장의 얄팍한 역사인식, 

광역자치단체장으로서의 무게감 갖추길 바란다. 

 

  이장우 대전광역시장은 9월 7일 시정브리핑에서 홍범도 장군의 공적과 과오를 재평가 해야한다고 언급하며 유성구에 위치한 홍범도로 폐지를 언급했다. 이런 이장우 시장의 발언은 사실관계에 대한 이해와 독립운동에 대한 역사인식 부재에서 기인한다. 무엇보다도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정부의 육군사관학교 홍범도 장군 동상 이전 주장보다 더욱 문제적이다. 정부도 시민들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육군사관학교의 취지에 맞지 않다 정도로 물러선 가운데, 이장우 시장은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안장된 현충원까지 언급했다. 그 무게감을 알고 이야기했는지 의문이다. 

이장우 시장은 7일 시정브리핑에서 “그분이 태어나고 독립운동에 얼마나 관여를 했고 어떤 역할을 했는지 공과 과를 명확히 재조명하는게 최우선”, "홍범도 장군과 관련해서는 홍 장군이 태어나서부터 여러 가지 그분이 활동했던 모든 것들을 정밀하게 다시 재조사 해야 할 것" 이라고 발언했다. 이미 1962년에 건국훈장을 수여받았고, 광복 이전 일제강점기의 독립운동가인 홍범도 장군에 대해 어떻게 공과 과를 평가하겠다는 것인지 묻고 싶다. 

이장우 시장의 홍범도로 폐지 발언은 이장우 시장의 얄팍한 역사인식을 보여준다. 난데없이 등장한 정부의 육군사관학교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방침으로 사회적 갈등이 가중되는 와중에 구체적 근거도 없이 말한마디를 얹으며 독립운동의 역사를 부정하는 지나치게 가벼운 언행이다. 일제강점기에 열악한 환경속에서도 조국의 독립을 위해 다양한 이념과 활동으로 목숨을 받쳐 싸웠던 독립운동가들을 얄팍한 역사인식과 부정확한 주장을 가지고 폄하하는 시도를 당장 멈춰야 한다. 홍범도 장군이 활동했던 시기에 독립운동가들은 각자 처한 상황과 생각으로 독립운동을 했다.  당시 상황의 특수성을 고려해보면, 공산당 가입을 단순히 오늘날의 잣대로 보는 건 무리가 있다. 지금의 이념적 구분을 가지고 과거 독립운동가들을 구분하는 것은 역사를 대하는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 게다가 지금 언급되는 내용들이 새롭게 발견된 것도 아니다. 시민을 갈라치는 것을 넘어서 역사마저 갈라치려 하는가. 

이장우 시장의 발언은 실익이 없다는 점에서도 문제다. 대전은 지난 2021년 8월 홍범도 장군의 유해가 서거 72년만에 국내에 봉환되어 안장된 국립현충원이 있는 도시다. 대전시는 올해 5월에 홍범도 장군의 국내에 봉환되기 전까지 안장되어 있던 카자흐스탄 크즐오르다주와 자매도시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2022년 7월에는 대전교육청 주도로 고등학생 국외 역사 현장 제험지로 카자흐스탄을 방문하여 홍범도 장군의 발자취를 경험하기도 했다. 대전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이장우 시장의 발언은 어떤 실익도 없다. 과학도시 대전이라는 정체성을 지키기 위해 정부의 국가 연구개발 (R&D) 예산 5조 2천억원을 삭감한 문제에 대해서 언급해야하는 시기 아닌가 되묻고 싶다.  

이장우 시장은 광역지방자치단체장으로서의 무게감을 인지하고, 경솔한 발언을 철회하길 요구한다. 


 

2023년 9월 11일 

대전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